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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20. 2023

19.  여행중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치앙마이 살아보기 15일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석균이는 그림을 그리러 갔다.

갈 때는 상균이가 데려다주고 올 때는 민주랑 상균이가 데리고 왔다.

점점 동네가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오늘부터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길을 지나가다가도 Aot을 만나러 가자는 석균이, 적어도 이 일주일간은 온전히 엇의 친구가 된 듯하다.


오늘이 세 번째 방문인 로스트치킨.

두 번 다 너무 늦은 시간(3~4시 사이였음.)에 방문해서 재료 소진으로 주문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이른 시간에 가서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11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상균이 무에타이 수업을 예약해 놔서 그전에 먹어야 했다.


음...

우리는 주문을 하고 싶은데, 영어 설명도 없고...

주문을 직접 하라고 종이와 연필만 있다.

당황스럽지만 먹긴 먹어야겠는데..

옆에 한국서 온 손님이 있었다.

"눈치껏 손들고, 눈을 마주치고, 주문을 하세요!"

역시...  

우리도 똑같이..

눈 맞추고 열심히 손들고, 닭 한 마리에 쏨땀 한 접시를 시켰다.

우리는 아침도 먹었고, 점심 먹기에 아직 시간도 이르지만 다 먹고 바로 한 마리 더 주문해서 깨끗하게 다 먹고 나왔다.


무에타이는 상균이가 하고 싶다고 말해서 찾아본 곳이다.

석균이는 미술수업을 듣고 있으니, 상균이도 하고 싶다는 거 해주고 싶었다.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추천받았던 짐 한 곳은 500밧에, 성인만 수업한다고 했다.

마야몰에 있는 짐은 어린이 수업이 토, 일요일에 있다.

어린이 수업은 한 시간에 250밧.     

하지만 상균이는, 어쩐지 어린이수업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12시 30분 수업으로 예약했다.

성인 수업시간인데 상균이의 피지컬을 설명하니 성인 수업도 괜찮을 거라 상담해 주셨다.

예상대로 상균이응 어른들만큼 잘 따라 했다.     

나는 사실 무에타이 같은 격투운동을 싫어한다.

경기자체를 못 본다.

서로 때리고 맞고, 또 때리고...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보다 말고 울어버린다.

그런 운동을 꼭 해야 하나 싶지만, 지금 상균이는 격투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태국 전통 무예를 배워보고 싶다는 거니까.

상균이가 들어가자마자 나랑 민주는 님만해민을 둘러보러 나왔다.

오는 길에 원님만 망고 3개 잘라왔다.     

석균이는 날이 덥다며 형아의 포토그래퍼를 자처했다.

갔다 와 보니 열심히 많이도 찍어놨다.     

사진들을 둘러보는데, 많이 본 남자가 있다.

더 이상 어린이 같지 않다.

언제 저렇게 커버린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조금 작은 남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언니가 민주 얘기하다 말고 가끔 울컥하는데, 그 언니에 그 동생이다.


집으로 오자마자 상균이는 1일 1 수영.

석균이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해서 각자 의견존중 해 주기로 했다.

민주랑 나는 타이마사지받으러 다시 뷰도이맨션 근처로 갔다.

가는 길에 여기저기 마사지샵들을 둘러봤는데

지난번 네일아트한 곳 바로 옆이 환경이 좋아 보였다.

선택의 기준에 별다른 거 없다.

시원해 보이고 깨끗해 보일 것.     

잘 고른 거 같다.

한 시간에 200밧인데, 우리는 팁도 챙겨주고 기분 좋게 마사지받고 나왔다.     

마사지 끝나기 전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우리 나올 때 말끔하게 멈췄다.     

오늘 저녁은 take away.

우리 단골가게에서 피셋 (곱빼기)을 외치며 맛있는 것들을 포장해 왔다.

만원도 안 하는 가격에 넷이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설거지는, 원카드.

민주 당첨이다~~!

아이스크림은 석균이 당첨~!!     

지난번 원님만에서 사 왔던 두리안은 냉장고에서 먹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오늘 도전!

우리 모두 다~~~ 먹어는 봤으나, 다시 돈 주고 사 먹지는 않는 걸로 했다.


네 식구 빨래가 어마어마하다.

오늘 밤도 ott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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