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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28. 2023

29. 이러려고 살아보기 합니다

치앙마이 살아보기 25일

일어나 씻고 보니 8시다. 

조금 늦은 아침이다.

아침 메뉴 고민하다 '코프악 꼬담'으로 갔다.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식사 중이었고 대기 중이었다.

그중에는 벌써 와로롯시장도 들렀다 왔는지 빠떵꼬 꼬냉 도넛을 들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주문지는 내가 따로 작정해야 한다.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로 주문을 했고 계란 요리는 큰 사이즈로 각자 하나씩 먹었다.

토스트는 처음에 두 개 주문했는데, 

"원모어플리즈~~"

아이들은 아이스코코아를 나는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타이티랑 물이 많은 미숫가루를 섞어놓은 맛이다. 


반캉왓은,

사진만 보면 파주 헤이리라 그래도 믿겠다. 

헤이리보다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작은 장도 열려 있었다.

예술인 마을답게 감성적이고 오밀조밀한 느낌이 좋았다.

우리는 책이 많은 카페를 골라 들어갔다.

여기 한국 책이 꽤 있다.

우리는 앉아서 오전 내내 책을 읽었다.

상균이가 책을 조금 빨리 읽는 편이라 나는 다 읽지도 못했지만 상균이 속도에 맞춰서 카페를 나왔다.

작은 갤러리도 둘러보고 원데이클래스 중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반캉왓에 오면 들린다는 자연자연한 카페 no.39에도 갔다.

가운데 연못을 중심으로 몇 개의 건물들과 테이블이 있고 각자 앉고 싶은 곳에 앉아서 주문한 거 먹으면 된다.

주문은 셀프지만 음식은 가져다주셨다.

밖은 벌레가 많다는 소리에 실내로 들어왔다.

피아노가 한 대 있었는데 사람들 조금 빠진 시간에 아이들이 번갈아 작은 연주회를 열어 줬다.


상균이가 수영을 하다가 수경 고무패킹이 하나 빠져서 오늘은 물안경을 사기로 했다.

산티탐에서는 깟수언깨우로 쇼핑하러 많이들 가던데 나는 오늘 처음 왔다.

내가 주차장 입구를 잘 못 찾아서 아마 화물차 들어오는 곳으로 들어온 듯하다.

그래도 주차 잘하고 나갈 때도 주차카드 못 받았다고 하니 그냥 가라고 해줬다.

귀찮아서 그냥 보내준 느낌이다. 

여기도 푸드코트가 좋다.

치앙마이 와서 느끼는 거지만, 진짜 먹는 거 환상이다.

물론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김치랑 고추장 생각이 나긴 하지만 조금 더 지내면 이 느끼함도 다 극복할 것 같다.

물안경은 저렴한 것으로 사고 먹기에 열중했다.

테스코 들러서 장도 봤다.

골든카레랑 라볶이라면, 벤또, 일본 쌀이랑 물, 주스랑 과자들 잔뜩 사 왔다.

아, 냉장고도 꽉 차고 뿌듯하다~~.

태국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공연을 하고 있어서 공연도 관람했다.

울 아들들은 어머니날 기념으로 저녁간식 설거지를 해줬다.


1일 1 수영.

어제 수영장에서 일도 있었고 해서 나갈까 말까 했지만 아이들이 원해서 같이 나갔다.

아이들 수영하는 동안 나는 책 읽기.

유난히 시원한 바람도 맞아가며 나름 여유로운 한 때였다.


맛있는 거 먹고 카페에서 차 마시며 책을 읽고,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고...

낯선 동네에서 너무나 평온하고 여유로운 일상이다.

우리는 이러려고 장기여행을 한다.

아이들은 과자 먹으며 내일은 뭐 하고 놀지 의논 중이다.

이석균이 빠떵꼬 꼬냉 먹으러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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