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SUN Jan 29. 2023

가성비, 가심비 최고의 카페

치앙마이 살아보기 26일

균스형제가 그리 가고 싶어 하던 빠떵꼬 꼬냉은 수요일에 가기로 하고, 어제 테스코서 골든커리랑 일본쌀로 카레밥을 해 먹었다.

이게...

밥이 맛있는 건지, 요즘 식욕이 폭발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디빙앙콘도 근처에 배달 맛집이 있다고 했다.

메뉴들만 봐서는 만두집 같지 않지만 만두를 포장, 배달해 주는 듯하다.

메뉴판도 다 태국어라서 나는 사진 보고 교자만두 15개랑 100밧짜리 한 접시, 우리나라 갈비탕처럼 생긴 탕을 하나 주문했다.

한번 쪄서 팬에 구운듯한 만두.

굿~~~

"원 모어 플리즈~~"

물 2개에 얼음은 셀프다.

다 해서 만원도 안 하는 이 착한 가격.

주문받고 서빙하는 오빠들이 진짜 친절한 건 덤이다.


쉬엄쉬엄 가서 쉬다 오려고 간 몬쨈.

가는 길이 꼬불꼬불 하긴 하지만 운전하기 어렵지는 않다.

다만 렌트한 차가 소형이다 보니 급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힘들어했다.

에어컨을 살짝 꺼주는 쎈쓰.

몬쨈은 고산족이 사는 마을이다.

카페가 있는 정상 쪽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만차라고 래서 30밧 내고 아래쪽에 주차했다.

올라와보니 몇 자리 비어있어서 살짝 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작은 장을 거치며 올라오는 길이 재미있어서 soso.

산 정상은 가슴이 뻥!!!!  뚫리게 좋았다.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북적이는 느낌이 아니다.

딸기농장 쪽으로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실외에서 올여름 두 번째로 닭살이 돋았다.

첫 번째는 도이수탭 야경 때다.

우리는 따뜻한 커피랑 코코아를 마시며 테이블 위에서 졸고 있던 고양이와 놀기도 하고 수다도 떨었다.

한국 어느 카페에서도 이런 여유는 없을 듯하다.

이런 풍경에 이런 가격.

맘 같아서는 해가 지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내가 난시가 있어서 밤운전에 약하다.

혹시 꼬불한 저 길이 위험할까 봐 그냥 조금 일찍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나무자동차를 타려고 했는데 앞서 타고 내려오던 아저씨가 방향 조절을 못하고 길가 가게 쪽에 부딪힐 뻔했다.

바로 앞에 어린아이가 있어서 더 아찔했던 상황이었다.

그냥 자동차 타기를 접었다.

할머니가 숯불에 구워 파시는 고구마 3개 사들고 저녁 먹을 곳을 검색했다.


스테이크로 유명하다는 Steak Ban Khun Yai.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후추향이 아주 강하다고 해서 우리는 치킨이랑 소시지 새우튀김, 까르보나라를 시켰다.

우리가 젤 맛나게 먹은 건 마늘빵이다.

"원 모어 플리즈~~"

스테이크 파는 곳이라고 하니 석균이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상했나 보다.

처음 들어가서 에어컨도 없는 로컬느낌이라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나올 때는 다음에 또 오자고 말했다.

그럼 된 거다.

탄닌시장 들러 망고를 사고 집에 오자마자 밤수영을 했다.

그리고 9시 땡 하고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하지만 매일 뭔가를 즐기고 있어서 좋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남편 생각이 많이 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29. 이러려고 살아보기 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