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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30. 2023

치앙마이 도서관 즐기기

치앙마이 살아보기 28일

지난밤 배앓이를 했던 상균.

어제 먹은 햄버거는 완전 과식이었다며 힘든 와중에도 웃어 보였다.

한국에서 들고 온 비상약들을 새벽부터 먹기 시작했고 아침에는 안정이 됐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전면 교체했다.

석균이가 그리 원하던 빠떵꼬는 또 잠시 미뤄졌다.


민주 왔을 때 갔던 산티탐블랙퍼스트로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진저랑 고수는 빼고 계란 반숙을 넣어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주문해서 먹었다.

한국사람이 오면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신다.

어딜 가나 조용하고 친절한 태국분들이다.

커스터드크림이 들어간 찐빵도 포기 못하고 먹었다.

언제 배앓이했냐며...

잘 먹어줘서 다행이다.


어제 못 간 치앙마이국립 도서관으로 갔다.

오늘은 일찍 왔는데 주차할 곳이 없었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건지, 그래도 한국책들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각자 책을 골라 점심시간 전까지 여유롭게 즐겼다.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에어컨을 틀어주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고 상쾌했다.


조금 이르게 일본식 로컬 식당'GOHANTEI'까지 걸었다.

구글평이 좋아서 갔는데 생각보다 좁다.

친절한 종업원은 소통이 잘 안 된다.

좀 지저분한 느낌이라 그런지 석균이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도 음식들은 맛이 좋았다.

일단, 일본쌀이 좋았다.

고등어구이도 좋았고, 소바면도 면의 맛이 아주 좋았다.

돈까츠야, 튀긴 건데 맛없을 수 없고...

새우 마끼도... 상균이 워낙 좋아하니...

그러고 보니 많이도 먹었다.

돈가스세트는 2개 먹었다.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반가운 카시콘은행 ATM기가 있었다.

현금 인출도 하고 현금이 생긴 기념으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도서관까지 걸었다.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책을 읽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간식으로 치킨을 사서 먹으며 오전에 못한 공부도 했다.


오늘 수영장에 사람들 많다.

사람들이 많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숙소 주변사람들이 시끄러워할까 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저녁은 집 앞 로컬서 포장해 오려고 했는데 오늘 쉬는 날이다.

있는 걸로 대충 차렸는데 그럴싸하다.

망고까지 까두니... 이것도 반찬이냐며.

"망고스티끼봤잖아~~~~"

정말 잘 먹었다.

상균 배앓이도 끝~~!!


설거지내기 원카드는 또 석균이가 졌다.

정말 하기 싫다는 석균이는 상균이랑 딜을 한다.

그림 그려주기 하나로 딜이 끝났다. 

그래서 상균이가 설거지해줬다.


정말 별거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알찬 하루.

우리는 지금 치앙마이에서 살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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