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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29. 2023

내가 졌다, 부러워서

치앙마이 살아보기 27일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남은 카레로 아침을 먹고 석균이 미술 하러 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석균이 혼자 갔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 올 예정이다.

잘할 거라 믿고 Aot에게 미리 라인톡을 보내놨다.

수업 끝나면 스스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but

Aot이 걱정이 됐는지 오토바이 뒤에 태워서 데려다줬다고 한다.

오전 내내 내가 돌린 시뮬레이션은 뭐였단 말인가.

수업을 오랫동안 못하고 기다리다가 가서 좋았던 건지,  오토바이 체험이 좋았던 건지, 행복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나는 상균이를 데리고 앞동 현정 씨랑 지아지오도 데리고 원님만으로 갔다.

요가를 하는 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요가매트들도 나왔다.

새 요가매트를 준비했는지 양도 넉넉했다.

이렇게 관리 잘되고 호응도 좋은 수업이 일산 벨라시타 광장이나 고양시민들을 위해 호수공원 어디쯤에서 열려도 엄청난 인기를 누릴 듯하다.

그걸, 못해주나.

부러우면 지는 건데, 내가 졌다.

지난주 목요일에 만났던 귀여운 아기엄마도 만났다.

나랑 현정 씨까지 셋이 쪼르륵 앉아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도촬 같은 요가신은 상균이가 찍어줬다.


집에 와서 바로 나가려 했는데 몸이 힘들어서 못 나가겠다.

상균이가 자기들 공부하는 동안 좀 자란고 했다.

'이뿐 내 새끼, 고맙기도 하여라...'

자고 일어나니 2시가 다 되어간다.

기다려준 아이들을 위해 밥은 맛있는 걸로 먹기로 했다.


고르고 고른 햄버거 맛집 'Rockmeburger'.

사실 양이 많다는 말에 혹 하기도 했다.

타패게이트 쪽이 본점 같고 님만해민에도 있다.

원래 본점 만한 분점은 없으니 우린 타패 쪽으로 갔다.

주차장이 걱정이었지만 어중간한 시간대이기도 하고 다행히 관광 나온 밴이 빠지는 자리가 있어서 운 좋게 길가에 주차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한참 둘러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딱 보고 맘에 드는 그림으로 3개 시켰다.

양이 많을 거라 해서 2개 시키고 싶었지만 균스형제에게 안 될 말이었다. 

블루 몬스터소다 한 잔에 물도 하나 추가해서 660밧.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퀄리티를 본다면 아주 좋은 가격이다.

우리는 턱 바로 아래까지 차도록 먹었다.

내가 다 못 먹은 거 상균이가 다 먹었다.

돌아오는 차에서 상균이의 행복하다는 그 멘트.

진심.. 진심으로 들렸다.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치앙마이국립도서관이 오후 5시까지 한다고 해서 일단 갔다.

딱 1시간 책 읽다 나오려고

그런데 오늘은 안된다고 했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건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일이 있다는 안내문구가 있었는데 내가 잘 못 본 건지...

오늘은 위치만 파악하고 그냥 돌아 나와야 했다.


나오면서 챙겨 온 빨래를 들고 Otteri로 갔다.

평일 5시까지 하는 프로모션이 있나 보다.

태국어로 쓰여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세탁, 건조 각각 20밧씩 할인받고 이용했다.

세탁하는 동안 지갑 속 동전으로 균스형제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건조하는 동안에는 시장입구 망고가게에서 남은 동전 다 쓰기.

38밧 치 망고를 샀는데 봉지 한 가득이다.

두 번 먹으면 끝나겠지만 그래도 싸다 싸.


지치지 않는 저 아이들은 오늘도 수영장으로 간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찍 빠떵꼬 꼬냉 갈 거다.

와로롯시장에 가서 법랑그릇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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