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살아보기 33일
가야지, 가야지 했던 치앙마이 첫 숙소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여전히 일하고 있는 얼굴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아침메뉴로 계란프라이가 올라간 오므라이스를 시켰는데 말하지 않았는데도 원래보다 더 많이 주셨다.
그래도 우리는 뭔가 부족한 느낌.
결국 메뉴판엔 있지도 않은 와플을 추가 주문하고 아이스코코아까지 추가해서 배부르게 먹었다.
서빙언니는 그릇을 치울 때마다 놀라며 웃는다.
다음번에는 남편 오면 함께 아침 먹으러 들르겠다고 했다.
오늘은 싼캄팽 온천으로 가자.
이 더위에 무슨 온천인가도 싶지만, 공원 구경도 하고 온천수영장이 있다고 하니 요즘 더위와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 피부를 위해 한번 나서 봤다.
가는 길에 있는 보쌍 우산마을에도 들렀다.
음...
내가 보기엔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코스, 딱 그만큼이다.
휴게소 들르는 기분으로 쓰으윽~~~ 둘러봤다.
그래도 알록달록 예쁜 우산들이 많다.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다시 싼캄팽으로 출발했다.
구글 지도로 왔는데 암만 봐도, 이길 보다 좋은 길이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 알려 준 구글 추천코스는 왕복 2차선 길이 이어졌다.
길은 좁았지만 풍경은 정말 좋았다.
가는 동안 주변 환경과 구름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드라이브를 했다.
석균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깨끗한 거란다.
제일 싫어하는 건 더러운 거 ㅡㅡ;;
진흙 같은 느낌이 너무 싫다는 석균이.
그래서 진저팜도 감흥이 떨어졌었고, 코끼리 케어도 포기했다.
이곳은 공원 놀이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통목욕은 포기했다.
수영장도 나는 그냥 보기만 하겠다고...
아이들 두 시간 가까이 수영하는 동안 나는 발마사지 받았다.
그냥 코스처럼 온 이곳인데 우리랑은... 흠...
얼른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먹자며.
오는 길은 진짜 넓었다.
막 밟고 왔는데 중간에 카메라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는 길에는 럭키치킨에서 치킨도 사고 꼬치도 사 왔다.
빨래하고 점저로 먹자고 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 먹었다.
빨래하러 가서 세탁기 돌리고 탄닌시장으로 과일장을 보러 갔다.
망고랑 몽키바나나를 105밧에 샀다.
크레페도 사서 빨래가 건조되는 동안 차 안에서 먹었다.
온천물에 수영할 때보다 먹을 때가 더 행복하다.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콘도 수영장에 아는 아이들이 보이니 또 수영하겠다는 균스형제.
남들 추천도 중요하지만 역시 우리는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