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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Feb 06. 2023

13층 나무집 같은 '자이언트 카페'

치앙마이 살아보기 35일

느지막이 일어나 밥을 하고 거하게 먹고 나니 9시가 넘었다.

나름 아침형 인간들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한국 가면 바로 학교 가야 하는 아이들이 살짝 걱정되는 타이밍이다.


'남편이 오면 어디에 가서 어떤 맛있는 걸 먹을까?'를 고민하며 남겨둔 여행 장소가 있다.

그런데  이곳은 그냥 다녀와야겠다.


자이언트카페.

100년이 넘은 나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우아하게 뻗은 가지들이 있고 그 위로 카페가 있다.

가는 길이 무지막지하게 험해서(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심함) 소형차가 올라가기에 무리가 많았다.

'멈추나?' 싶었던 구간도 두어 곳 된다.

오늘은 현정씨네 가족이 함께 가서 당황스러운 상황들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자이언트는, 정말 자이언트다.

카페 입구로 들어가려면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아이들보다 내가 더 무서워했다.

바닥의 제일 끝 자리에 우리는 앉았고 바닥을 내려보기도 아찔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즐기고 있던 우리.

스파게티랑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여기서 음식맛을 논하지는 말자.

밀림 같은 숲길을 포함해 한 시간을 넘게 달려오지 않았는가...

오는 동안 13층 나무집 얘기도 해가며 즐겁게 오려고 했지만 아이들에게 꼬불꼬불 길은 좀 힘들었을 거다.

내려놓으니 여기저기 잘도 뛰어다닌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일어설 때는 차들이 많이 들어왔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루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Inthara Forest Hill.

함께 간 아이들은 아직 루지를 타기엔 버거울 듯했다.

그래서 균스형제만 태웠다.

성인 1회 코스 300밧.

2회 코스는 각각 400밧이다.

처음엔 한 번씩만 타보려고 했는데 타고 와서 또 탄다 그래서 추가요금 내고 한 번씩 더 탔다.

처음 안전교육이랑 실전교육 받을 때 석균이가 불안해해서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처음 출발은 불안했지만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두 번째 탈 때 안전요원이 '슬로맨'이라고 소리쳤다.

재미는 있지만 속도는 못 낸다는 거.


올 때는 오르막이 많아 힘들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훨씬 수월했다.

집에 와서는 또 수영이다.

아이들 수영하는 동안 저녁 먹을거리 사러 나갔다가 초밥도 사고 꼬치도 샀다.

밥도 모자랄 것 같아서 두덩이 더 사 왔다.

역시, 다~먹었다.


오늘은 하루가 유난히 빨리 갔다.

아직 여행할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았는데도 살짝 조급함이 밀려온다.

내가 또 치앙마이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더 부지런을 떨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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