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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Feb 11. 2023

새로운 에너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치앙마이 살아보기 39일

아빠랑 함께하는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우리는 어제 얼마나 힘들었는지 밤새 깨지도 않고 잘 잤다.

아침을 러스틱 마켓에서 먹을 생각이라 씻고 바로 나서려 했는데 꼬물꼬물..

망고 까달라는 남편.

어제 사 온 거 다~~ 까달라는 남편.

1인 1 망고 하기로 했다.


지난번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러스틱마켓은 여전히 활기차고 밝았다.

아직 날이 더워지기 전이라 손잡고 걸어 다니기도 좋았다.

하지만 곧 밀려드는 인파.

오늘은 남편이 똥 싼 바지라고 싫어하던 코끼리바지도 하나 사고 내가 입을 원피스도 하나 샀다.

오늘은 뭘 살까 고민도 덜하고 그냥 만수르가 되어볼까 보다.


잘 되던 인터넷이 갑자기 안 됐다.

15일은 무제한 요금이 없다더니..

데이터를 다 썼나 보다.

다시 일주일 무제한으로 탑업.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일주일 전에 한 달 걸로 해버릴걸 그랬다.

통신비가 비싼 편은 아니라 기분 좋게 탑업하고 왔다.

온 김에 돈도 더 찾았다.

역시... 만수르 자세가 되어 있다.

ATM기에서 돈 찾으면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오늘은 몬챔 가는 길 어느 7ELEVEN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는 요구르트 마셨다.

남편이랑 둘 다 새로 산 옷 입고 즐겁게 여행을 다녀본다.

몬챔가는 도중에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는 날이 딱이다.

가끔 해가 나와 사진이 이쁘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 기분을 더 좋게 해 줬다.

1kg에 60밧 하는 귤을 사서 나눠 까먹고 각자가 포토그래퍼가 되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줬다.

덕분에 남편과 찍은 다정한 샷들이 많아서 좋다.


내려가는 길엔 남편이 굽이굽이길을 운전했다.

우핸들은 처음이라지만 남편도 편하게 적응했다.


내려오는 길에 실탄 사격장에 가보기로 했다.

올라오며 눈여겨봤던 곳이다.

50발 한 세트에 1700밧이나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사격을 좋아해서 과감하게 지출을 했다.

시설도 깨끗하고 안전 요원들이나 조교분들도 친절하고 설명도 자세히 해 주셨다.

동영상 촬영도 해 주셨다.

균스형제는 나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격.

소질이 있는 건지...

잘 맞추기도 했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스나이퍼용 사격도 권한다... 장사하실 줄 아네.


타패게이트 근처는 주차가 어려울 듯해서 락미버거 근처에 주차하고 걸었다.

타패게이트 입구에서 아이들이 사달라는 종이장난감이 있었는데 80밧이라고 했다.

'뭐 이리 비싸' 하고 그냥 가려고 하니 70, 60, 50까지 부른다.

나중에는 계속 붙잡더니 원하는 가격을 물었다.

빈정상해서 그냥 들어왔는데..

안에서 25밧, 더 들어가니 10밧도 있다.

못 사겠다.

석균이는 그냥 자기가 만들어서 놀겠다고 했다.

남편은 선물할 곳이 있다며 코끼리 조각상을 찾았고 아이들은 고무줄 권총을 하나씩 장만했다.

우리는 뒤늦게 빠진 로티사랑에 로티가게만 보이면 로티를 먹고 있는 듯하다.

석균이용 코끼리바지도 하나 샀다.

걷다 걷다 보니 선데이마켓은 길기도 하다.


우리는 적당한 시점에서 락미버거로 발을 돌렸다.

지난번에 락미버거 왔을 때 1인 1 메뉴 시키고 다 먹었다가 상균이 과식에 배탈 나고 힘들어했었어서 다시는 못 올 줄 알았는데 상균이가 더 좋아한다.

대신 오늘은 2인 1 메뉴를 시켰다.

그것도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오늘은 저녁이 늦어지니 통기타 라이브도 들을 수 있었다.

에어컨 빠방하게 나오고 맛있는 버거에 감미로운 음악까지.

오늘 저녁도 너무 좋다.


밤이 되어가고 비도 내리기 시작했는데 1일 1 수영을 실천하는 세 남자들.

체력이 나랑은 정말 다르다.


돌아오기 전에 얼른 일기 끝내고 잘 준비해야겠다.

역시 우리는 모두일 때 더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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