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출발 전날의 다짐
불안인지 설렘인지 모르지만 이 두근거림이 좋다.
보통 이런 긴 여행을 갈 때는 3달 전에 비행기나 집이 다 해결된다.
캐리어와 가방들은 며칠 전부터 줄줄이 자리 잡고 있고 오늘처럼 떠나기 전날이면 내일 입을 옷가지들을 거실 소파 위에 나란히 전시해 두겠지.
BUT.
잠들기 전까지 캐리어는 뚜껑도 못 닫았고 내일 입을 옷은 건조기에서 돌아가는 중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늦게 신청한 아이들 여권이 나왔다는 것이고 백신 3차는 맞고 나면 바로 검역심사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차근차근 준비했지만 아직 뭔가 덜 된 것 같아 불안한가 보다.
(사실, 이 두근거림이 불안인지 설렘인지 모르겠다.)
남편이랑도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비행기만 잘 타고 가면 다 알아서 되지 않겠는가.
나는 여권이나 잘 챙겨서 떠나보련다.
잘 먹고, 잘 보고, 잘 지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