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1일

출발이 좋아요 :)

by 여행하는 SUN

못토 쿠다사이 (더 주세요)

타쿠산 쿠다사이 (많이 주세요)

이타다키마스 (잘 먹겠습니다)

고치소 오 사마데시타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여행 오면서 처음 외운 문장들이다.

우리는 완전,

먹을 준비가 되어있다.


어제 밤늦도록 짐을 챙기고 집 정리를 하다 보니 새벽이 되고 4시 반 알람이 울리기까지 30분이나 잤을까?

내 컨디션 챙기기 바빠서 아침밥에 비타민까지 야무지게 먹고집을 나섰다.

출발하기 전에 항공지연문자를 받아서 예정시간보다 4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공항까지 40분 정도 거리라 남편이 데려다주고 출근했다.


수속이 끝나고 한 시간 반 정도 탑승전까지 여유가 있었다.

면세점은 패스하고 우리는 도넛에 커피로 에너지를 끓어 올렸다.

오키나와 공항으로 픽업 나오기로 한 렌터카 직원분에게 딜레이 메시지를 보내고 비앤비 호스트에게는 얼리 체크인을 문의했다.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인데 캐리어가 너무 커서 짐이라도 미리 올려두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거절 됐다. 한참 청소할 시간이라고 했다.


나하 공항에 도착해 핸드폰을 켜니 픽업 나오실 분이 한참을 기다리신 모양이다.

집에서 미리 작성해 온 비짓재팬 덕에 빠르게 수속하긴 했지만 셋을 한꺼번에 해야 해서 내 맘이 바빴다.

편명도 알려드리고 연착된다 말했는데... 어찌나 죄송하든지.

그래도 너무나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다.

픽업 차량도 크고 좋아서 숙소 앞까지 편안하게 왔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우리가 가려는 식당이 있다.

30인치 캐리어 끌고 아이들 백팩 하나씩 들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붐비는 시간을 넘겨서 웨이팅이 없었다.

홀 중앙에 비교적 넓은 자리를 안내해 주셔서 짐을 둘 공간이 생겼다.

초밥이라고는 소고기 불초밥이나 연어초밥만 먹어봐서

잘 먹을까 걱정도 했는데 체험하는 분위기다. ㅋㅋ

석균이는 남기지 않고 먹겠다는 굳은 다짐도 보였다.

새로운 경험에 새로운 분위기, 뭘 해도 그냥 다 좋다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성공적이다.


밥 먹고 나니 체크인이 가능하다.

큰 침대 두 개와 소파베드가 있는 스튜디오다.

국제거리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가능한 주택가라 조용하고 너무 좋다.

제일 큰 장점은 자전거가 두 대 있다는 것.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동네를 산책하는 상상을 하니 또 좋다.


여행 중에도 매일매일 영어단어시험을 보기로 해서 다시 나가기 전에 아이들은 단어시험 보기.

나는 대충 짐정리를 마쳤다.


상균이가 졸업선물로 찜 해뒀던 Eve라는 가수의 피아노곡집을 사기 위해 미리검색 해 둔 몇 곳이 있다.

일단 대형서점에 가서 알아봤는데 품절이다. 주문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제품이 없다고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근처 대형 악기점을 찾았다.

있다. 한 권.

찾고서 너무 기뻐하니 주인아주머니도 함께 기뻐해 주셨다.

석균이는 귀하고 몸값 높은 악기들에 들떴다.

다른 날 또 와서 기념품도 여기에서 사고 싶다고 했다.

첫날부터 시작이 좋다.


날은 흐리지만 적당한 온도와 바람,

석균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라며 어디고 뛰어다닐 기세다.

근처 국제거리로 산책을 갔다.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먹고 돈키호테도 돌아보고..


나오니 해가 지고 화려한 관광지의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저녁은 편의점투어로 대신하기로 했다.

샌드위치랑 과자, 물이랑 오리온 맥주를 사 들고 들어왔다.


매일 한 시간 책 읽기를 하고 3줄 감상평을 쓰기로 한 우리는 피곤하지만 약속을 지켰다.

일찍 자기로 했지만 결국 10시를 넘긴 우리.

내일 알람은 없는 걸로 했다.

일어나는 대로 천천히 시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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