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숙소에 문제가 생겼다 / 7일
밤 9시에 새로운 숙소로 이사하기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곤혹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오키나와가 워낙 습한 곳이라 곰팡이가 잘 생기는 곳이긴 한데,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잘 살펴보니 에어컨이 주범.
집에 있는 동안 에어컨을 틀지는 않았는데 바람 나오는 입구 쪽까지 육안으로 확연히 느껴지게 곰팡이가 펴 있었다.
그래서 3일 전부터 청소를 요구했는데 호스트는 계속 미루고 청소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만 대답을 했다.
상균이가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저녁마다 약을 먹고 자고 있지만 일어나면 콧물에 재채기에..., 이건 아니다 싶다.
내가 집에서도 얼마나 깔끔을 떠는데.
그래서 급하게 이사를 결정했다.
비앤비 회사 측에 빨리 문의를 할걸 그랬다.
남은 일 수만큼 100% 환불해 주고, 청소비도 환불해 준다.
기타 번거로운 상황들 때문인지 남은 숙박요금의 20%에 준하는 쿠폰을 발급해 준다.
갑자기 1시간 만에 체크아웃을 결정하고 새 집을 구하는 바람에 숙박 비용이 추가 됐지만 여행에 아낄걸 아껴야지 건강을 포기할 순 없다.
그래서 오후 8시쯤 시작된 이사 작전은 오후 10시가 넘어 마무리 됐다.
석균이가 이전 집에 안경을 두고 와서 내일까지 완벽하게 처리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이사 온 집은 만족스럽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도시락 가게에 오늘은 솔드아웃 되기 전에 갔다.
아이들 영어 단어시험 보는 동안 사 와서 맛있게 먹었다.
프랜차이즈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 도시락은 뭔가 건강한 느낌도 든다.
가정식 반찬들이 다 맛있다. 나는 함박스테이크보다 이 반찬들이 더 맛있어서 아껴 먹었다.
100엔짜리 공깃밥도 하나 더 추가했더니 양도 적당하다.
오늘은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바닷가 쪽으로 가서 해변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발도 담그고 땅도 파고 사진도 찍었다.
오전에 잠깐 놀았는데 피부가 빨갛게 익어버렸다.
선크림 안 바른 가슴 앞쪽만 빨갛고 간지럽다.
해변에서 8분 거리에 유명한 소바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우리는 다다미방 넓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덴푸라도 자주 먹으니 감흥은 덜 하지만 맛있다.
자루소바를 온이랑 냉을 하나씩 시켰는데 내입엔 온이 더 맛있다.
너무 더워서 일단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나는 너무 졸려서 저질체력 엄마는 잠시 잤다.
아이들은 축구게임을 했다.
자고 일어나니 가는 시간이 또 너무 아깝다.
비가 내리는데 금방 멎을 것도 같아서 우산 두 개 들고 또 걷기로 했다.
우리가 안 가본 곳으로 그냥 걷자고 나왔는데 돌고 돌다 보니 결국 아는 곳이 나오는....
우리 이 동네 걸을 만큼 다 걸었나 보다.
대형마트를 구경하다가 군고구마냄새에 홀려서 군고구마에 우유를 먹고 푸드코트에서 피자 작은 거 하나 사서 저녁으로 마무리했다.
이때부터 에어비앤비와 문의 시작, 이사가 결정 됐다.
큰 짐 들고 멀리 가지 못하고 전에 집에서 걸어서 6분 거리다.
집도 좀 더 커지고 새 건물이라 깨끗하다.
중간에 이사를 하니 또 새로운 여행지로 여행 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드디어 내일은 렌터카 오는 날이다.
내일은 여행의 터닝포인트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