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렌터카 여행을 시작합니다 / 8일

꼬치요리의 새로운 문이 열렸다

by 여행하는 SUN

"우리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익숙해졌던 집을 벗어나 같은 지역이지만 다른 집에서 일어나니 눈앞 풍경이 바뀌어 버렸다.

걸어 다니며 지나쳤던 곳이지만 다른 가게와 다른 골목들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오늘 아침도 도시락이다.

같은 호또모또인데 집이랑 더 가까워져서 인지 갑자기 추워져버린 날씨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주문받는 분이 아주머니에서 두 배는 친절한 아저씨로 바뀌어서 인지 느낌이 다르다.

오키나와에서의 식사들은 우리나라랑 다르게 반찬이 없다.

없다기보다 반찬도 다 추가 주문인데 잘 안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야채를 먹는 일이 현저하게 줄었다.

오늘은 야채 그리운 마음에 야채볶음을 주문했다.

덮밥인 줄 알았는데 야채볶음만 있어서 당황했지만 공깃밥을 추가로 2개 더 주문했기 때문에 모자라지는 않았다.

나는 드립커피도 내려서 여유롭게 한 잔 했다.

밥 먹고 씻고 정리하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다.

오늘은 렌터카 직원분이 픽업오기로 했다.


렌터카 예약에 비화가 있다.

나는 즉흥적인 구석이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알아보는데 괜찮은 곳을 찾았는데 일정이 맞지 않게 된 곳이 있었다.

고민하고 문의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우리 일정 사이의 2일을 예약해 버렸다.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호스트가 렌터카회사를 운영하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냥 비앤비문자로 예약했다^^;

나는 일본에서 경차를 운전해 보고 싶었고 호스트는 흔쾌히 빌려주겠다고 했다.

2월에는 야구구단들의 전지훈련이 있는 달이라 숙소도, 차량도 빨리 예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냥 그러기로 했었다.

사실 나중에서야 걱정이 되긴 했다.

대형회사도 아닌 것 같았고 중국출신으로 중국여행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렌트하려는 시점에 나 몰라라 할까 봐 걱정이 됐다.


다행히 정말 정말 친절하다.

사무실이 공항 쪽이 아니고 아메리칸 빌리지 쪽이라 집에서 한참 올라가 서류를 꾸미고 차를 받았다.

차는...,

깡통차다.

아무것도 없는 깡통 경차다. 다행히 핸드폰 거치대는 있다.

어차피 내비게이션은 핸드폰 구글맵을 이용할 거라 이거면 충분하다.

생각보다 경차 내부가 넓어서 우리끼리 다니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오늘처럼 하루종일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 날에 차가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올라온김에 아메리칸빌리지를 돌고 얏빠리스테이크에 들러 가성비 갑인 스테이크도 먹었다.

아메리칸빌리지 오면 아이들과 관람차를 타려고 했는데 작년 10월에 철거했단다.

참 아쉽다. 나는 관람차 좋아하는데.

한참 걷고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새집의 새로운 장난감(?)으로 알까기도 하고 옷도 따뜻하게 입고 다시 저녁 먹으러 나갔다.

집 앞 1분 거리 야끼도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한국어 메뉴 따위 없는 온리캐시 현지인 맛집이다.

구글평은 좋은 편이지만 확실히 음식이 늦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우리 취향이다.

주문하면 눈앞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구워주신다.

우리는 파닭 8개와 구운 주먹밥, 볶음밥을 먼저 주문했다.

동네 할아버지 한분이 술에 약간 취해 우리가 주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웃어주셨다.

꼬치는 같이 굽기 시작했지만 일부러 시간차를 두고 가져다주셨다.

주인장의 센스가 장난 아니다.

한 입 먹어보고 바로 추가주문 했다.

다른 꼬치들 굽는 거 보다가 맛있어 보이면 또 추가 주문.

그렇게 꼬치 14개를 밥이랑 함께 먹었다.

정말 만족스럽다.

"다음에 같은 금액으로 스테이크 먹을래, 꼬치 먹을래?"하고 물으니 이구동성 "꼬치요!".


차를 받고 나니 걸음수가 현저히 줄었다.

나는 6 천보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래서 걸어보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블루베리샌드위치를 핑계 삼아 근처 세븐일레븐 3개를 돌았는데 없다.

나는 집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아이들은 나를 집에 바래다주고 조금 멀리 있는 세븐일레븐까지 갔다 오겠다고 했다.

이렇게 둘이 적극적인 게 또 좋다.

샌드위치가 아니어도 둘이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게 좋다.


내일은 오키나와 남부 어느 해변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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