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이탈리아 맛 보기 / 10일
오키나와에서의 생일
상균이가 우리나라에 여행 온 어느 미국 여행가의 에세이를 읽은 기억이 났다고 했다.
지방 어느 도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짧은 시간에 택시 7대가 섰다는 내용이다.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여행해도 우리나라만큼 교통비가 저렴하고 인터넷이 빠른 나라가 많지 않다.
오키나와에 와서 뚜벅이 여행을 하는 동안 확실히 느꼈고 어깨에 뽕도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자연에서는 조금 달랐다.
여행객들에게 조금 불편할지라도 본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려는 노력.
(어쩌면 내가 포장해 놓은 나태일지도.)
오늘은 석균이 생일이라 석균이는 영어단어시험이 없다.
그래서 상균이 단어시험 보는 동안 석균이랑 도시락 사러 다녀왔다.
지난번 숙소에 석균이 안경을 두고 와서 안경도 가지고 올 겸 집 앞 도시락 찬스를 한 번 더 쓰기로 했다.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을 고르고 "온리 라이스 원모어"라고 했는데 "오므라이스?"라고 하신다.
오~~ 바로 만들어서도 주시나 보다. "예! 스! 타쿠산 구다사이(많이 주세요)!"
오늘 아침 메뉴는 생강돼지고기덮밥, 모둠도시락, 오므라이스다.
편의점에 들러 우유 하나랑 아이스라테 한 잔을 샀다.
환전 해 온 엔화를 다 써가서 트레블로그 카드로 5만엔 찾았다.
트레블로그 카드로 인출 하면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엔화를 출금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100%환율 우대 받아 환전도 가능하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든 결제도 가능하다.
이카드 아주 칭찬한다.
이틀 동안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는데 오랜만에 맑은 아침을 만나서 인지 발걸음이 경쾌하다.
코인주차장서 차를 빼는데 주차비가 무려 1200엔이다.
'12시간에 600엔'
어제 주차장들이 다 만차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문구.
분당 얼마, 이런 문구도 없다. 우린 12시간이 지났으므로 그냥 2배를 내야 하는 거다.
거기다 카드는 물론 잔돈도 없다며 알아서 잔돈으로 내란다.
나도 하필 잔돈이 부족해서 편의점까지 가서 잔돈 바꿔오고 결국 차 빼는데 30분 걸렸다.
다시는 이곳에 주차하지 않으리...
석균이가 생일 선물로 눈독 들이고 있는 일렉기타가 있다.
집 근처 악기점이 약간 저렴하기도 해서 다시 알아보러 갔다.
AS나 운반 문제를 볼 때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면 한국에서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어서 더 알아보고 오기로 했다.
석균이의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음식 이외의 곳에서는 참 오랜만이다.
스스로 번역기 돌려가며 직원아저씨와 대화를 시도하는 석균이.
직원분도 영어가 안되니 석균이 물음에 일본어로만 대답하셔서 석균이는 눈치로 알아듣는 모양이었다.
석균이도 일렉기타 초보라 일단은 조금 더 공부해서 다시 오기로 하고 피크 두 개 골라 가게를 나왔다.
가게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석균이다.
오늘 우리는 또 동쪽으로 간다.
어제보다 조금 위쪽이다.
하마가와 우타키라는 곳인데 오키나와를 만든 아마미키요라는 신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신성한 장소다.
제를 지내는 곳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이 짧지만 신비롭기까지 한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해변으로 나오니 바다색이 또 예술이다.
오키나와 어느 해변을 가도 이런 물 색이 나온다는 게 너무 좋다.
산호해변 위로 패러그라이딩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냥 돌아 나오기가 아쉽지만 그늘이 많지 않아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맑은 날의 비애다.
치넨미사키공원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패스트푸드점으로 구글에는 표시되는데 음료들과 간단한 음식들이 있다.
우리는 전망 좋은 그늘에 자리 잡고 음료와 소시시 믹스박스를 주문했다.
아침은 늦게 먹어서 간단한 점심 대용으로 먹었다.
아이들과 번갈아가며 책도 일고 산책도 하고 한참 동안을 이곳에 머물렀다.
바람도 너무 좋고 확 트인 조망까지 눈도 마음도 평온해졌다.
돌아가는길엔 한 손에 커피 들고 마시며 운전하는 여유도 부려본다.
저녁은 석균이가 먹고 싶다던 이탈리안 요리다.
파스타와 피자가 있는 곳.
매인플레이스 나하 1층에 있는 마리노라는 가게다.
우리는 3인에 퐁듀메뉴가 있는 세트를 주문했다.
피자는 치즈를 더블로 하고 파스타는 직접 치즈를 갈아서 앞에서 섞어주는 퍼포먼스도 해주신다.
그리고 1인당 무려 디저트가 3개씩이다.
음료는 무제한이다.
물로 디저트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파스타나 피자 양이 적지 않다.
우리가 완전 배부르게 먹고 나왔으니 말이다.
이렇게 먹고 나니 석균이 촛불 붙여줄 케이크는 엄두도 못 내겠다.
그냥 아빠 오면 케이크 한 번 더 먹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옆 주차장에 한 자리 있다.
24시간에 6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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