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독을 선택한 이유

by 선심화

미니멀 릴레이션십 (Minimal Relationship)

퇴직과 동시에 건강한 단절을 선택했다


뒷골이 당기고 머리가 무겁고 눈이 아프고 혼탁한 영혼

상대를 탓하지 말고 나를 돌아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회사 책상 나의 눈높이엔 관리감독자 지정서가 늘 붙어있었다

종이 한 장에 불과해도 중압감을 견디기 충분한 문구들로 적혀있었다


이제 나가겠노라, 벗어나겠노라, 그만두겠노라

사직서 한 장쓰는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쉬운걸 몇 글자 적지 않아도 되는 것을

종이 한 장의 무게가 이리도 다르단 말인가


그렇다고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오해를 하면 안된다

종이 한 장의 무게가 달랐어도

무거움과 가벼움 모두 내겐 충분한 가치와 보람을 안겨주었다


무게를 바꾸는 사이에서

선택한 자발적 고독은 진정한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와 관계형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작가의 이전글쉬운게 없다. 진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