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나를 '김과장'이라 부른다
정년을 마치지 않고 퇴직한 큰 딸을 위로하는건지..
35년 직장생활의 마지막 직위로 불러주신다
다소 거북하고 듣기싫어도 아버지가 부르는대로 대답한다
엄마 생일날 엄마는 계모임에 가고
남은 오후 아버지와 길을 나섰다
근방에 있어도 단 둘이 처음으로 나서본 서너시간
매표소앞에서 어김없이 아버지는
“김과장, 아버지가 돈 낸다”
카드없는 아버지는 매표소 마다 만원짜리를 지갑에서 꺼낸다
직원이 '카드로 해주면 안되나요?' 라고 한다
내 카드로 결재하면 다시 그 만원을 주신다
그래서 내 주머니에 현금이 생긴다
팔십이 넘은 아버지의 23년된 소형차를 타고 옆자리에서 호사를 누린 반나절이다
오늘 이 추억을 아리게 기억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추억을 기억하며 쓰린 마음을 토닥일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때가 되면 후회로 아파하지 않을까
25.12.25 왕피천공원(곤충관,아쿠아리움,민물고기전시관,대추차2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