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면사무소 뒷마당 기억할 수 없는 작은 나무야
22살 어린 젊은이의 설움을 받아주어 고맙다
돌이켜보면 스물두살, 아직 세상을 받아들이기엔
영글지 못하고 어렸다
나이많은 주사님들이 급사 부리듯 여직원을 대하던 시절이다
업무를 보는 책상위에 시골 다방 마담이 타온 쌍화차한잔과
담배를 털던 재떨이가 있던 세월이다
처음 해본 타자기의 딱딱 소리가 내귀를 정겹게 해
그 소리에 빠져 두들기던 그렇게 직장생활은 시작됬다
처음 면사무소에 주민등록 자료를 보관하는 컴퓨터가 들어온날
컴퓨터에 먼지 들어가 고장날까봐 수건으로 본체를 덮어주던
그런 무지가 정겹게 곱씹어지던 때이다
그렇게 서른다섯번의 해를 지나 직장을 떠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후배들과의 이별이
그 이별은 참으로 슬펐다
다시 보지 못할수도 있는 이들의 나를 향한 진심어린 마음이
나를 슬프게 하더라
지금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후배들
그들이 어디서 무얼하든 건강하고 삶의 가치를 지켜줄 것을
한공간에서 잠시 스쳐간 선배로 기억해주길
그 시간들을 가슴에 묻고 조직을 떠났다
참 수고했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칭찬하고 토닥인다
고생했어요 애썼어요 잘했어요
참 수고했어요
25.12.25. 퇴직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자나며 긁적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