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by 선심화

아침에 일어나 얼른 블루베리를 주문했다

어제보니 얼마남지 않았다


나이 들어 자주 잊고 깜박하고 해서

생각날 때 바로바로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둘째가 어릴 때 약시로 가림치료를 받았다

서너살부터다

나는 사람이 눈이 두 개인게 참 이상했다

* 시골에서 자란 나는 안과검진을 받아보지 못해 한쪽 눈이 약시인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한쪽눈이 심한 약시로 사물구분이 어려웠는데

그걸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둘째 눈이 좀 이상하다는 동생 말에

걷고 얼마안된 둘째를 데리고 병원을 가니 약시가 심해 가림치료를 하자고 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것도 유전이란 말인가

아이를 낳고 난 후 처음으로 겁이 난게 바로 그때다


긴 기간동안 가림치료를 하고 지금 둘째 두눈은 정상이다


그때부터 눈에 좋은 걸 찾아 먹였는데 그게 블루베리다

사춘기 게임에 흠뻑 빠져 하루 죙일 컴퓨터앞에 앉아 있어도

부글부글 속이 타 들어가도

블루베리 쥬스는 먹이고 실갱이를 했다


둘째는 지금도 말한다

“나는 엄마가 내가 게임에 미쳐있을 때도 책상위에 가져다 준 블루베리 쥬스가 기억난다”

시장 과일가게를 가서 내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면 거기엔 항상 블루베리가 있다


26.1.15. 블루베리를 주문하고 긁적긁적...블루베리가 없으면 불안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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