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가다듬는 기도

by 조대식

가장 알맞은 때에

제일 마땅한 것으로

작은 지경을 넓히시는

큰 사랑을 믿습니다


바위우박이라도

천둥벼락이라도

덜지 말고 주십시오

몸이야 흔들려도

작으며 가난한 혼이

온전히 받으리이다


옳습니다

폭풍우 지나거든

낮게

낮게도 하십시오


기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살면서 잘한 일을 꼽으라면 제일 먼저 기도 배운 것을 꼽겠습니다. 어느 날 우연처럼 찾아온 친구로부터 우연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도가 살게 했다는 그의 진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기도를 배웠습니다. 기도는 오르막길에서는 등을 밀어주는 든든한 빽이었고 어두운 곳에서는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습니다. 기도하며 무사히 여기까지 왔습니다. 병실에 누워서 하는 기도는 특별히 간절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기도할 수 있으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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