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

by 조대식

어떤 날은

만나를 먹이시고


어떤 날은

회초리로 치시는 덕에


울며 웃으며

단단해지네


어디에 쓰시려는

무엇이길래


어떤 날은 일이 술술 풀리고 어떤 날은 몹시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잘 되는 날은 별로 좋은지 모르겠는데 안 되는 날에는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닙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아 그렇지!" 하고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니는 호불호의 행태를 상기합니다. 이 일이 지나고 나면 곧 좋은 일이 오리라는 걸 예상합니다. 힘들었던 일이 가벼워지고 서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은 큰 일을 맡기기 전에 시련으로 그 그릇을 먼저 키우신다지요.

자주 잊습니다만 등 뒤에 든든한 있으니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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