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리고 너.
"누가 2억을 받았대 시댁이 잘산다는데."
의미없는 말들이 오고 간다. 나오지 말걸. 괜히 빈 커피잔만 연거푸 마신다.
"좋겠네요." 의미없는 대답을 한다.
혼자있는 걸 좋아했다. 그게 독이 될까 나간 모임이었다.
유니콘같은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 동화속 날개달린 유니콘.
맞벌이를 한다. 한탄하며 한탕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가질수 없는 유니콘에 나를 퍼즐처럼 끼워놓고 옥죄지 않는다.
내 위치에서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산다.
누군가와 비교를 하며 한쪽 날개가 잘린 잠자리처럼
같은 자리만 맴맴 거리고 살지 않는다.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면서,
오늘따라 잠든 남편과 아빠 닮은 딸이 참 곱다.
2억으로도 살 수 없는 걸. 나는 두개나 가지고 있네, 출근길에 괜히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