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나 한 상자 사려고 들어간 도넛가게였다. 나이 오십은 넘어 보이는 중년여자가 고심 끝에 도넛을 고른다. 오전 11시였는데도 쇼케이스엔 도넛이 많이 빠지고 없었다.
"보스턴 크림 하나 주시고요. 초콜릿이랑. 어 꼬마야 혹시 내가 네가 먹고 싶은 걸 다 사가는 건 아니지? 먹고 싶은 거 뭐야? 내가 그건 안 사갈게."
중년여성이 몸을 돌려 뒤에 있던 대여섯 살로 보이는 꼬마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피스타치오 살 거예요." 꼬마가 답했다.
"내가 그럼 피스타치오는 안 사가지고 갈게. 알았지?" 도넛 박스를 들고 여자가 매장을 나간다. 꼬마에게 미소를 건네면서.
쇼케이스엔 피스타치오 도넛이 꼬마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