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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랑 캐나다 사는 큰 딸.

by 캐나다 부자엄마

"아유, 잠깐만. 우리 큰딸이 전화 와서 얘. 카나다 사는 애. 잉. 걔. 걔가. 집사 가지고 거기서 일도 혀."

"엄마. 엄마."


핸드폰 속 엄마를 개구리처럼 목청이 터져라 부른다. 더 놔뒀다간 내가 얼마를 벌고 뭘 하는지 줄줄이 소시지처럼 딸려나 올셈이다. 엄만 사무실 청소를 한다. 대걸레를 손으로 쭉쭉 빨아서 화장실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머리엔 꽃무늬 두건을 두르고.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엄마랑 살가운 사이는 아니다. 몇 년 전에 크게 싸운 이후로 연락을 모스 부호처럼 한다. 뚜뚜 욱, 끊길 듯 끈기지 않게. 엄만 사무실에선 일부로 큰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는 맨드라미 꽃처럼 간 드러 진다. 한 번은 사무실 직원이 엄마를 무시했다고 엄만 울었다. 밖에서는 캐나다 사는 큰딸이 엄마의 자랑이 된다. 그게 또 나를 캐나다에서 버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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