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어붙은 마음은 그냥 두세요.

찜기에 단호박을 쪘다. 집에 돌아와서 찜기를 닦는데 들러붙은 단호박이 떨어지지 않는다. 단호박도 눌어붙으면 그런데 감정이란 게, 사람 마음이란 게 시간이 지나면 끈덕하게 눌어붙는다.

물에 한동안 찜기를 담가놨다. 눌어붙었던 단호박이 풀어진다. 사람 맘도. 감정도 그런 것 같아. 억지로 닦아내기보다 조용히 기다리는 시간. 그런 것들이 필요한 관계들이 있다고. 눌러붙은 감정들은 정말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