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집 열쇠 잃어버린 엄마.

by 캐나다 부자엄마

딱 봐도 한국사람이다.


우리가 사는 콘도의 현관이었다. 울 엄마와 똑같은 파마머리를 하고 아주머니 한분이 연신 두리번 거린다.


"뭐 잊어버리셨어요?"

"아이고 한국분이시구나. 지갑을 잃어버렸나 봐요. 아니면 집에 있는가.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가요."


콘도 한편에 경비실이 있었다. 거기서 여분의 키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전에 나도 키를 잃어버리고 알게 되었다.


"옆 콘도에 경비실이 있거든요. 거기에 여분의 열쇠가 있어요. 제가 갖다 드릴게요."


헐레벌떡 경비실로 뛰어가서 여분의 키를 받았다.


"이 열쇠로 사용하시고 나중에 경비실에 돌려주시면 돼요."

"고마워요."


그게 몇 달 전 이야기였다. 우연히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분을 다시 만났다.


"애기엄마 그때 고마워가지고 내가 뭐라도 사줘야 되는데 애기 과자라도 사줘."


십 불을 건네신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열쇠는 찾으셨어요?"

"응 집에 있더라고. 내가 캐나다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당황했는데 그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돈이 이거밖에 없네. 받아잉."


주머니에 돈을 푹 찔러 넣고 달아나신다. 캐나다를 곧 떠나신다며 아주머니 딸은 뇌성마비인데 그날 딸혼자 콘도에 있어서 마음이 급했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고마웠어요. 애기엄마."


짧은 인연이었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람들이 있다. 부디, 어디서든 그 아주머니와 따님이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제가 더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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