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고등학생 때.
계란 공장 알바했거든. 주말에만 엄마를 따라서. 흰 목장갑을 끼고 깨진 계란을 빼고 닭똥을 닦는 일. 누린내 나는 골판지에 계란을 담아 그것들을 빠레트에 쌓는 일.
1초가 한 시간 같던 그곳에서 배운 건 아무리 힘든 일도 오후 6시면 끝난다는 것.
힘든 일도 언젠가 끝난다는 걸. 영원한 힘듦 같은 건 없다고.
소설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