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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엄마 생각이 났어.

by 캐나다 부자엄마

그래도 다행이지. 사장님이 칠십이 넘어도 일하게 해 주신대.


엄마가 말했다. 말라죽은 지렁이 같은 핏줄이 휘감은 종아리를 주무르면서. 칠십이 넘어도 일을 하는 게 다행인 거야 엄마? 엄만 일만 하다 죽을 거야? 좋아하는 드라마도 끝까지 못 보고 병든 닭처럼 졸면서 엄만 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소똥이니 돼지똥이니 봄에는 꽃 피는데 울동네는 그런 냄새만 났어. 난 옷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어. 내 몸에도 냄새가 날까 봐. 엄마. 사는 게 고되잖아요. 엄마는 혹부리 영감도 아니면서 큰 혹들을 어깨에 등에 얹고 살았잖아. 엄마. 난 엄마가 칠십이 넘으면 편안하길 바랐어.


우린 늘 달릴준비를 했잖아요. 온몸을 다 펴고 잠도 못 자면서 시계벨이 울리면 총소리 같던 시계벨이 울리면 우린 돈 벌러 갈 준비를 했잖아.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어 엄마. 뭐가 엄말 그렇게 만든 거였어. 물었어야 했는데 엄마가 말하던 비싼 스타박스에서 우리도 블루베리케이크도 시키고 라테도 시키면서 말했어야 했는데. 엄마 난 남 앞에는 부리지도 못할 자존심을 엄마 앞에선 숨 쉬듯 부렸어. 엄마. 날씨가 좋아서 엄마 생각이 났어. 일하러 나갔을 엄마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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