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야? 파란눈이 물었어. 소풍가기 전날 꼬마처럼. 도레미파솔 중에서 솔처럼 물었어.
에이미라고 할까. 제니라고 할까 멈칫 했어. 사실.
캐나다에서 날 아는 사람은 없잖아. 내가 누군지. 한국에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지방대 자퇴생인지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살았는지 엄마아빠가 사네마네하고 싸웠다는 걸 아무것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야.
내가 아무말이 없자. 파란눈이 다시 내 이름을 물었지.
꿀꺽 마른침을 한번 삼켰어.
내 이름은 유영. Y-O-U, Y-O-U-N-G.
다시 한번 유영으로 살기를 선택했어. 어떤 순간에도 난 선택할수 있는 거잖아. 그게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내가 한 선택에 최선을 다해 살기로 했어. 그러기로 선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