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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어.

by 캐나다 부자엄마

우리 네덜란드로 떠나. 가서 뭘 할지 모르는데 하다 보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십 년 살았어. 밴쿠버에서.

시민권도 땄는데 네덜란드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거기는 터키랑도 가깝고.

정해진 게 없는 삶이잖아. 그래서 좋은 것 같아. 밴쿠버에서의 삶이 의미 없다 생각하지 않아.

모든 것이 경험이 되겠지. 네덜란드에서 편지 보낼게.


터키 친구가 밴쿠버를 떠나 네덜란드로 가기 전 우린 그들을 위해 소소한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을 먹으며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다. 맞아. 의미 없는 건 없지. 밴쿠버에서 잘 되지 않았더라도 그건 경험인 거야.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어. 캐나다에 온 게 맞나. 이 길이 맞나. 고민했었지. 방황했고 시간낭비라 생각했어.


아니야. 모든 길은 이어져 있어. 내가 길을 잃었다 생각했던 때도 난 이어지는 길 위에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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