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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나이 마흔에 할 수 있는 일

by 캐나다 부자엄마


세 달을 기다렸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었어요. 길가에 있는 쓰레기도 주었습니다. 운을 줍고 싶었거든요. 잡 오퍼 메일을 받았습니다. 직장 화장실에 있을 때였어요. 바지를 내리고 앉았는데 이상하게 핸드폰을 보고 싶더라고요. 잡오퍼 메일이 액정에 떠있더라고요.


말도 안 돼. 이게 꿈이야 생시야. 너무 기뻐서 방방 뛰고 싶었어요. 변기가 깨질까 그러진 못했네요. 살다 보니까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나네요. 살아서 그런가 봐요. 살아있어서요.


한국 지방대 자퇴생이 캐나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날이 오네요. 삽질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하는 것들이요.


근데 지나고 보니 길을 다지고 있었나 봐요.

마흔이 넘어서야 길 위에 서 있네요. 길 위에 서 있네요. 마흔이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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