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닿은 서로의 진심-
-2024년 7월 22일-
나는 2021년 부터 가정사 때문에 평택 현장에서 타지 생활을 하고 있었다.
평택 현장은 삼성이 주체로 반도체 건물이 만들어지는 곳이라서 규모가 정말로 커서 하루 근무 하는 인원이 2만 명 가까이 된다.
정말 사람도 많고 현장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너무 크고 밥 먹으러 가거나, 퇴근하러 갈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전화도 벗겨진 웃픈 상황도 있었다.
3년 가까이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술을 좋아하는 사람,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 나를 이용해 먹는 사람 등 정말로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멘탈이 남들보다 많이 약했기 때문에 상처도 컸고 일보다 사람이 힘들어서 업체도 여러 번 바꿨다. 그렇게 계속 현장 생활 하던 중 22년 여름쯤인가 용접사 형 한분이 새로 들어오셨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색하니 서로 통성명만 하고 어색하게 지내다가 사람 촉이라는 게 있는데 "이 형이랑은 친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어찌 일을 같이 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친해졌고 이 형도 원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거 싫어하는데 "너처럼 다가오고 이런 애가 없었고 유별나서 친해진 것 같다"라고 말씀하셔서 감사하고 좋았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일하다가 서로 사정이 생겨 서로 다른 업체로 이동하게 돼서 떨어졌지만 형과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밥도 먹으면서 놀러도 가고 형은 나를 정말로 동생처럼 대해주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런 책도 읽는 게 좋고", "너의 속을 다른 사람한테 다 털어놓지 않는 게 좋다", "형이 블로그 작성을 하면서 돈을 이 정도 버는데 너도 하면 좋겠다."
이렇게 정말로 나를 아껴주면서 잘 챙겨주셨고 여태까지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를 이 형한테 보답받는 기분이었다.
나도 형한테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선물도 드리고 밥도 사드리면서 잘 내다가 또 현장 일이라는 게 워낙 유별나고 난 개인사정으로 춘천으로 오게 돼서 형하고 멀리 떨어졌지만 형이 시간 내셔서 춘천으로 오셔서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참 좋은 추억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 일을 해야 돼서 이번에는 형에 제안으로 수원에서 일을 같이 하게 됐는데 수원에서도 여러 가지 사건도 많이 터졌고 어찌 보면 난 인생의 현타라고 해야 하나? 돈을 그렇게 벌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텅장인 상태고 계속 그러다 보니 매일매일이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억지로 하루하루 버티면서 일을 하다가 어느 날 형하고, 준기공 반장님 한분이 그날 유독 내가 예민했을 때 나에게 너무 뭐라고 하셔서 난 속으로 "한 번만 더 뭐라 그러면 오늘 그만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한번 더 그러셔서 그날 일을 마치고 형한테 전화도 안 드리고 카톡으로 "못해먹겠다" , "너무 힘들다" 그렇게 보내고 춘천행 버스를 탔을 때 형에게 전화가 왔고 형은 "돌아와라 더 잘해준다고" 하셨지만 난 여태까지 형이 잘해주셨던 생각하지 않고 그날 그냥 내 기분대로 춘천으로 왔다.
그렇게 형이랑은 몇 번 연락하다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형이 나에게 잘해주셨던 게 너무 그리워서 간간히 새해인사, 안부인사 몇 번 보냈고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생각 정리를 하다 보니 24년 7월 22일 유독 형 생각이 많이 나서 "그때 형에게 너무 큰 실수를 했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예전에 형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글 작성하고 있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형한테 연락이 와서 너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형하고 다시 한번 서로 진심을 전하면서 오해를 풀고 나니까 "나 잘 살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난 이번 계기로 내 주위에 나를 정말로 소중하고 아껴주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은 실수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qr6NkJ8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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