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24.10.27)
대회 끝나고 집 도착했을 때 내 발 상태 보고 깜놀하고 뒤집어졌다.
완주에 너무 심취해서 그랬는지 대회장에서 사진 찍고 빨리 갔어야 했는데 여운이 너무 남아서 그랬는지
대회장 구경도 조금 더 해보고 아직 완주 못하신 분들 응원도 하다 보니 발이 이렇게
아픈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
집 도착해서 씻지도 못하고 고통 참고 치료하려고 약 찾아보니
꼭 이럴 때 상비약도 없고 발톱은 뽑혀버렸지만, 완주 메달 보면서
미칠듯한 고통을 견뎌냈던 하루였던 것 같다.
(24.10.28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왼쪽 발목에 미친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어 이거 뭔가 잘못됐는데?" 새한 느낌을 받고 눈물의 똥구멍쇼를 펼치면서
겨우겨우 병원의 도착했는데 대기 시간만 1시간 이상.. 아파죽겠지만 "별수 있나?" "견뎌"
마음과 고통 진정을 위해서 '히 사이조' Summer를 들으니 조금 진정을 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의사쌤: 음~ 오늘 많은 러너분들이 찾아오셨고요 한진 씨는 통풍+관절염입니다.
나: 관절염은 이해하겠는데 통풍은 왜요?
의사쌤: 한진 씨 걸어 들어올 때 발 상태를 보았고 혹시 예전에 통풍 질환을 앓고 계시지 않았는지?
나: (소름) 오~ 맞습니다!
의사쌤: 통풍은 평생 낫는 게 아니고 이렇게 무리하면서 피로를 누적하다 보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요~
피 검사 진행하시고 주사, 물리치료, 약 처방 해드릴 테니 다 하고 돌아가시고 모레 다시 내원하세요
나: 넵.. (이 말 밖에 할 말이 없었고 두 번 다시 풀 마라톤은 안 뛴다 ㅋㅋ)
집 도착 후 원래는 친구들이 피시방 갔다가 술 먹자 했지만 풀 마라톤의 후유증은 너무 컸고,
간만의 10시간 동안 푹 개운하게 잤던 것 같다.
(24.10.30)
병원 검사 결과를 들으러 왔는데 러닝 크루 단톡방에서 크루장님이 '페이스메이커' 기회가 있다.
원하시는 분들은 참여 바란다 하시길래, 검사 결과 듣지도 않고 크루장님한테 냅다 뛴다고 말씀드렸다.ㅋㅋㅋ
하프 1시간 30분 ' 페이스메이커' 도전하고 싶었지만,
마라톤 후유증 있기에(사실 못함) 한발 물러나고 2시간 하프 도전!
"나 차한진 풀 마라톤도 완주했는데 이제는 하프 5:40 페이스는 껌이지"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페이스메이커'라는 뜻깊은 기회가 생겼으니, 얼른 회복하고 페이스 맞춰서 뛰러나갈 생각에 또 설렌다 ^^
-검사 결과-
의사쌤: Uric acid (통풍 수치) 3,50~7.20 정상 수치인데 한진 씨 7.50입니다 ^^
CRP (염증 수치) ≤0.50 mg/dL 정상 수치인데 한진 씨 1.09입니다 2배 이상이죠? ^^
나: 할 말이 없네~~~
의사쌤: 한 달 후 피검사 다시 하실 건데 식이조절 잘 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 통풍에 좋은 음식 찾아보시고 결과가 "좋다" 그러면 다행인 거고, "안 좋다" 요산 수치 낮추는 약 먹는 겁니다?
오늘은 상비약으로 '콜킨정' 처방해 드릴게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나: 넵 감사합니다... (이놈에 몸뚱어리 속은 썩어 문드러졌어 --)
통풍도 다시 재발하고 온몸이 아프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정말 내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지만 이번 풀 마라톤 완주를 통해서 어떤 도전을 하든 두려움 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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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Dk59eIT6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