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數)를 사랑하고 경배하라
이 세상에 종교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무신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도 그렇다. 무신론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의 지배를 받으며 조종당하는지 인식을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무신론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당신이 무신론자라고 주장한다면 당신의 삶이 수(數)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무신론자가 되려면 수(數)를 초월해야 하는데, 이 세상에서 수(數)를 초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수(數)는 마치 세상을 움직이는 절대자와 같은 존재인데 어떻게 수(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수(數)는 이미 절대자의 경지에 올라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수(數)를 자랑하고 칭찬하며 경배하는데, 인간들이 자랑하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수(數)와 관련 있다.
일부 종교계조차도 이미 수(數)의 지배 아래에 있는 것 같다. 종교 창시자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수(數)의 인도함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신(神)은 더 이상 ‘알라’나 ‘야훼’, '붓다'가 아니라 수(數)다. 모든 것이 수(數)에 따라 결정되는데, 특히 교인 수(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헌금의 양, 건물의 규모, 성직자들의 자존감과 대외 인지도, 인생과 사업의 성패가 수(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數)는 블랙홀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수(數)는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주변의 다른 수(數)들을 빨아들이며 그 크기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작게 모이는 곳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숫자가 줄어들다가 소멸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에 대해 '인기'라고 표현한다.
일정한 수(數)가 채워질 때까지 어렵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수(數)가 스스로 성장한다(키워나간다). 마치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원리와 비슷한데, 눈덩이를 처음 뭉쳐서 굴리기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고, 점차 눈덩이가 커지기 시작하고 일정한 크기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눈덩이 스스로가 구르며 그 크기를 키워나가고, 언덕 아래에 도달할 즈음에는 눈사태를 일으키는 엄청난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