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중앙아시아 스텝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사막 지역의 유목민들에게도 많은 악기들이 있다. 정주문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목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전통 악기들의 특징은 대부분 중저음의 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중저음 악기들의 소리가 정주문화의 악기들에 비해 약간 세련되지 않은 것 같지만, 중저음의 악기 소리는 멀리 간다. 지역의 특성상 악기의 세련미를 추구하기보다 광활한 대지를 뚫고 멀리 퍼져나가는 것을 추구했다.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너머에서 들려오는 악기 소리는 목동의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는 유일한 통로였을 것이다.
물론 고음으로 멀리까지 보낼 수 있지만, 고음을 중저음만큼 멀리 보내려면 몇 배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크게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평원에서 한가롭게 소리를 멀리까지 들리게 하려면 악기의 소리는 중저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