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 받다

제2화 두 가지의 소문

by 로진

‘딜란’은 이런 마을의 환경 속에서 태어났는데, 그 마을에서도 가장 가난했다. 형제들은 네 명인데, 여자 둘, 남자 둘이지만 친형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이다. ‘딜란’이 태어났을 무렵 친아버지는 없었다. ‘딜란’의 친아버지에 대한 소문이 여러 가지 있는데 어느 것이 사실인지 주변에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현재 ‘딜란’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이다.


들리는 소문의 첫 번째는 ‘딜란’의 어머니와 친아버지가 결혼을 하였고 ‘딜란’이 임신했을 때 즈음, 정치부 기자였던 친아버지가 반정부 운동에 연루되어 정부로부터 암살당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딜란’을 임신하고 있던 어머니는 시댁 식구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친정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그냥 시집에 계속 살기를 원했다고 한다. 시댁의 입장에서 새 며느리가 평생 과부로 살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형제들 중 한 명을 선택하여 형수와 결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반도의 고구려와 부여에도 형사취수제가 있었는데, 그녀의 고향에는 현재까지 형사취수제 문화가 있다. 이렇게 형수와 결혼하게 된 첫째 삼촌이 그녀의 지금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그때 첫째 삼촌은 사귀는 아가씨가 있었지만, 가족회의에서 형사취수제를 결정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형수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고, 두 번째 부인이 되길 원치 않았던 사귀던 여자와는 헤어지게 되었다. 사랑하던 여자와 헤어지고 형수와 결혼하게 된 삼촌은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은 형수를 원망하며 수시로 폭력적을 사용했다.


두 번째 소문은 이렇다. ‘딜란’의 첫 번째 삼촌, 즉 지금의 아버지가 ‘딜란’의 어머니를 사랑했는데, 형과 결혼을 한 것을 분노하여 형을 살해한 후 암살로 위장하고 형수와 결혼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른 삼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폭력적인 큰삼촌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또 다른 자식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족 안에서 그냥 모든 사건을 묻었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딜란’의 인생은 처음부터 복잡했다. 그런 그녀는 다른 가족들의 배려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을 시작할 무렵 그녀의 인생에 뜻하지 않은 큰 행운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