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에필로그(이슬람 여성의 인권)
‘딜란’의 마을에서 한창 토요학교가 진행되어 가고 있을 시기에 그 마을 이슬람 사원의 이맘(성직자)이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이맘은 주민들에게 자녀 교육에 대해 조언을 많이 했는데, 자녀들을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고, 특히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까지만 다니게 하여 글만 읽고 쓸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토요학교가 진행되면서 이맘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는데 어느 날 금요일 대다수 주민들이 모여 ‘나마즈(이슬람식 종교 행위)’를 할 때 이맘은 “여자아이들은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는데 외부인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왜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비난을 했다. 순진한 주민들은 이맘의 말에 절대적으로 신뢰하였기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함께 비난에 동참했다. 그렇지만 얼마 후 이맘의 아들과 딸들이 대도시에 나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마을에 퍼지면서 수십 명의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으로 찾아가 이맘에게 따졌다. 급기야 주민들의 거친 항의로 인해 이맘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자진하여 다른 시골로 전근을 가야 했다. 한바탕의 소동이 끝난 후 자원 봉사자들에 대한 존경심과 토요학교의 가치는 하늘까지 치솟았다.
이슬람에 있어서 여성의 관점은 그들의 경전 여러 곳에서 차별적이고 비하적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경전이 9세기 중세 시대에 집대성되었기 때문에 그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성에 대한 인식이 중세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슬람 세계에서 현재 많은 여성들이 인권을 위해 투쟁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효과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강한 탄압을 받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슬람법(샤리아)으로 통치되는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고, 이슬람법으로 통치되지는 않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는 국가들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시시때때로 차별과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다. 어떤 국가나 사회의 인권의 척도는 여성의 지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딜란'의 인생은 기적과도 같고, 또 그녀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도 험하다. 오늘도 시골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래를 준비하는 그녀를 격려한다.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 바로 '너'라고 말이다.
온라인 검색:네이버 블로그 (이슬람의 여성 인권 https://m.blog.naver.com/belega/221526558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