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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진 Apr 17. 2024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기 1

정주 문명의 노예에서 유목 전사로 

내가 쓴 ‘준비된 전사들’ 편에 ‘유목민족을 전쟁기계’라 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 40년 세월을 지내면서 유목민 전사로서 길러졌다. 그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전쟁터였다. 한 역사 학자가 말했듯이 인류의 역사가 유목민과 정주민의 갈등으로 쓰여졌는데, 그 하나의 모델이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정복기다. 유목민인 이스라엘 민족이 정주민이었던 가나안의 여러 부족들을 정복해 나가는 역사이다.


전통적으로 유목민은 공격적 형태를, 정주민은 방어적 형태를 취하는데 중국과 북방민족의 갈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유목 민족은 끊임없이 침략하고 약탈하며 정주민의 거주지를 초토화시키고 기회가 있으면 철저히 파괴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쓴 글 ‘문명의 달콤함에 빠지지 말라’ 편에 설명되어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를 탈출한 후 40년 동안 시나이 반도와 팔레스타인 동남부 지역을 떠돌며 방랑 생활하며 몇 가지 전투를 치렀고 또한 가나안 정복기 16년 동안 토착민들과 많은 전투를 치렀다. 


유목민의 전투 전략 중의 하나는 상대를 각계 격파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용한 주요 전술은 뛰어난 기동력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치고 빠지며, 적을 유인하여 미리 준비한 함정에 빠뜨려 선멸하고, 또한 적의 군대 사기 떨어뜨리는 기만술을 쓰며 배후를 치기는 것이었다. 아이성 전투(여호수아서 7장)를 비롯한 여러 전투들에서 이런 전술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전술은 중세 몽골을 비롯한 유목 제국들이 활용하여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400여 년 정주 문명의 노예로 살다가 40년 광야를 떠돌며 정주 문명의 떼를 벗겨내고 유목 민족의 전사로 성장했으며 가나안 지역 정복 전쟁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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