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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진 May 02. 2024

응원하기

아내로부터 받은 첫 위로금 일만 원

2023년 작년 가을에 접어들 무렵, 내가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겠다고 아내에게 선언을 한 후, 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 첫 관문인 작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계획서를 만들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아내는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약간은 나를 무시하며 전혀 기대감이 없이 농담으로만 여겼다. 과연 내가 작가 등용문을 통과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조차 전혀 없었다. 그냥 한번 해본 소리겠지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는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 그 흔한 일기조차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몇십 년 전, 해외 생활을 할 때 가끔 부모님께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당시 편지지 한 장을 채우는데 거의 1박 2일이 걸린 적도 있다. 결국 나는 그 편지를 다 끝내지 못하고 중간 즈음 아내에게 나머지를 채우라고 해서 부부 싸움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내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다고 하니 아내 입장에서 코웃음 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가 신청을 하였고 기적적으로 한 번만에 통과했는데, 그 누구보다도 내 아내가 가장 놀랐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표정이었고, ‘설마!’, ‘에이 장난치는 것이겠지’, ‘농담이겠지’라는 반응으로 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내가 작가로서 활동하게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서야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인정했고, 나를 바라보는 눈빛 또한 달라졌다. ‘의외인데…!’하는 그런 눈빛 말이다. 사실 내 아내의 어릴 적 꿈이 국문학을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먹고사는 문제로 인하여 다른 학과에 진학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몇 개월 후 ‘응원하기’가 새로 생겼고, 내 아내는 나에게 일만 원을 보내며 격려하는 첫 사람이 되었다. 이 일만 원은 나에게 있어서 일백만 원보다 더 큰 격려와 위로가 되었다. 아내로부터 받는 격려와 위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 보다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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