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이 발끝을 스칩니다.
이십사절기 중 하나, 입하가
조용히 문을 열었네요.
알록달록 피어나던 봄꽃들은
연둣빛 잎새에게
말없이 자리를 내어주고,
산과 들은
초록빛 숨결로 짙어지며
조금씩,
여름의 품으로 물들어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하늘은 눈물 한 줌 흘려
대지를 다독이고,
싱그러운 바람은
따스하게 내 곁을 스칩니다.
저 푸르른 초록빛—
내 안을 가만히 채우며
신록의 청춘으로
속삭이듯 물들입니다.
오월 햇살처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따스하게 밝혀갑니다.
싱그러운 오월,
이 푸른 숨결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기를.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