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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 비에 가린 빛 -

by 캄이브

오늘이 하지래.
해가 가장 길다는 날인데
하늘은 오히려

길게, 조용히 젖어가고 있어.


햇살은 잠시 쉬어가지만
계절은 어느새
절정의 문턱에 닿았나 봐.


길어진 낮처럼
마음엔
조금 더 여유가 머물면 좋겠고,


길어진 빛처럼

몸엔

조금 더 휴식이 스미길 바래.


내리는 비만큼

우리에게도

여유와 휴식이

차분히 젖어들면 좋겠다.


오늘은 그런 하루였으면 해.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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