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 쉼이라는 교육 -

by 캄이브

산 깊은 곳

바람과 햇살이

하루를 건네주었다.


나는 조용히

나를 풀어놓는다.


해방’이라는 옷이
몸에 잘 맞는다
포근하고, 낯설고
기분 좋은 어색함.


아이들은 자꾸
생각의 끝에 걸리지만
벌레처럼 바쁜 일상
한켠에 내려두고


책장을 넘기고
숨을 고르며
숲의 소리를 베껴 쓴다.


아침, 점심, 저녁
따뜻한 밥을 받아먹는다
평범함
눈물 나게 고맙다.


십 년 만에
연수라는 이름으로
쉼을 배운다


이곳은 곤충의 천국

날고, 뛰고, 기는 것들 사이

나도 슬쩍 끼어

놀라고, 웃는다.


지금, 이 순간

자연의 품에 안겨
내 안의 소란이

조금씩,

조용히,

잠든다.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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