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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Family Story
돼지
- 셋째 반전 소개 -
by
캄이브
Jul 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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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의
학부모 참여수업
.
이제는 좀 익숙해진 자리지만,
그날만큼은 마음이 또 다르더라.
초등학교 1학년
,
입학한 지 몇 달 안 된 셋째 아들
학교에서 직접 마주하는 건
언제나 새롭고 뭉클한 일이니까.
기대와 설렘
으로
휴가 내고
달려갔어.
카메라 배터리도 만땅,
누가 봐도
‘준비된 학부모’
모드였어.
“오늘은 꼭 멋진 모습을 남겨야지.”
드디어 아들의 발표 순서.
순간을 놓칠세라 렌즈에 초점을 맞추고
미리 녹화 버튼을 누른고 있는 그때,
우리 아들은 씩씩
하게 일어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외쳤어.
“저는 튼튼한 메돼지가 되고 싶은 김*준입니다!”
삐융~~~~
응?
뭐라고?
...
어른들은 웃음바다.
아이들은 박장대소.
덩달아 주인공이 된 나는
어지럼증이 밀려오면서 초점이 흐려졌지.
그 순간만큼은 정말…
쥐구멍
이라도 있었으면
싶었지
.
정지 버튼도 누르지 못한 채
그 장면을 그대로 남길 수밖에 없었어.
멧돼지도 아니고,
메.돼.지.
실망 반, 민망함 반.
내가 기대했던 멋진 자기소개는커녕
아들은 반 친구들 앞에서
‘개그 캐릭터’
가 되어 있었고
모두가 웃고 있는 모습에
어깨가 으쓱
해서
낄낄 웃고 있었어.
그 순간엔
창피하고 허탈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
이 들었다.
‘우리 주니는 그 순간,
엄마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던 걸까?’
아이의 그 엉뚱한 한마디 속엔
유쾌함, 자신감
, 그리고 어쩌면
엄마를 웃게 하고 싶은
작은 마음
이 있었을지도.
그 밤 다시 동영상을 보며 깨달았다.
‘이것도 주니다.
참 유쾌하고, 자유롭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아이.’
그리고 다시,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해 줬지.
“
주니야, 웃기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발표 시간엔 조금 더 진지해보자.
그게 네 매력을 더 잘 보여주는 방법이야."
다가올 2학기 참여수업.
몸도 마음도 한 뼘은 더 자랐을
우리 집 셋째, 장남.
근사한 모습을 보여줄까?
그래도 뭐,
그날의 ‘튼튼한 메돼지’는
우리 가족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게 되겠지.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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