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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 맑은 마음 -

by 캄이브

비 오는 아침,
어둔 하늘과 젖은 땅 위에
내 마음은 유독 맑다.


어제는 선배들과
갑작스레 모인 번개였다.
업무 이야기, 육아 이야기
웃음이 터지고, 위로가 흘렀다.


웃다가 빠진 배꼽,

눈가에 피어난 주름.


생활의 조각들이 안주가 되고

소소한 기억들이 곁들여지니

웃음으로 가득 찬 만찬이 되었다.


지친 하루 끝,
서로의 고단함을 나누며
한 줌의 쉼을 건네다 보니


자정이 넘어 흩어졌고
아쉬움은 더 깊어졌다.


함께했던 시간

번개처럼 스쳐갔지만,

마음에 남은 온기

오래도록 따뜻했다.


덕분에

비 오는 흐린 아침이지만

내 마음엔 어제의 맑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맑음을
너에게도 살며시 건네본다.

오늘,
우리의 하루가
조금은 더 환히 빛나기를.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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