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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aNa Feb 25. 2022

마음의 열쇠

마음의 열쇠



마음의 열쇠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잠깐 스치는 인연도 있고 조금 더 오래 머무는 인연도 있다.

일찍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한 나는

책임감의 무게를 감당하며

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을 갈망하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아이가 커갈수록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특히나 나의 마음을 만져주고, 나의 거친 삶을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

가족과의 분리, 불안전한 미래, 모든 영역에서

나에게 안식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열쇠는 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의지하는 사람에게 쥐여주었다     


내 집의 주인이 온전히 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불안이 커갈수록 나의 방황은 계속되었고

의지할 상대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였다.     

다행히 그 열쇠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 마음의 열쇠를 지켜주고 있었다.

  

내가 직접 내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그는 한결같이 내 옆을 지켜주며 나를 기다려주었다.

방황하는 나를 묵묵히 바라보며

말없이 나를 지켜주고, 내 열쇠를 보관해 주었다.     

그가 지켜준 덕분에 나는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나의 좋은 관찰자였고 목격자였다. 

삶이라는 거친 망망대해에서 무서워서 울며 소리칠 때도,

등대를 보고 신이 나서 환호할 때도,

모두 눈을 떼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돌아왔을 때

그는 내 옆에 늘 변함없이 서 있었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외로운 작은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나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키워줘서 고마워요."

"철없는 엄마라서 미안해!"

내 마음의 열쇠를 보관해 준 딸에게

방황했던 엄마를 기다려줘서 고마워~


 - sa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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