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개구리 되어 논두렁을 뛰어다니고
메뚜기처럼 풀밭을 내달렸다.
잠자리 따라다니며
하늘을 잡을 듯 뛰어오르던 날들.
개울가에서
엄마의 손은 늘 빨래에 젖어 있었고,
나는 그 곁에서
햇살에 말라가는 비누 거품을 바라보곤 했다.
그때의 냄새는
언제나 진했다.
젖은 흙냄새, 짙은 거름냄새,
그리고 개똥냄새까지
세상의 냄새가 모두 그곳에 있었다.
그 냄새를 피해
도시로 달려왔으나,
이제는
사람 냄새, 시골의 모든 냄새가
고향의 향수처럼 너무나 그립다.
익숙해진 커피 향
서로의 마음을 감춘 향수,
바쁘게 스쳐가는 사람들
여유 없이 쫓겨 다니는 도심 속에서
시골의 냄새는 최고의 향기이다.
추석이 다가오니,
마음이 자꾸 시골로 달려간다.
익숙했던 냄새들,
그 안에 살던 가족들
오늘따라 유난히,
그리워진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