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휴식 -

by 캄이브

보슬보슬
가을비 내리는 오후,
추석의 끝자락에서
커피 한 잔을 들었다.


음식 하느라 분주했던 손끝,
인사 다니느라 바빴던 발걸음,
운전대에 남은 피로까지
따뜻한 향기 속에 풀려간다.


창가 너머로 흐르는 바이올린 소리,
빗방울 사이로 마음이 느려진다.
생각해 보니
분주했던 시간들도
지나고 나니 고마운 풍경이다.


남은 시간은 그저,

비와 음악 사이에서

따뜻한 커피 향을 들이켜며

나를 고요히 내려놓는다.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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