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 교통 문화 -

by 캄이브
생각의 차이

< 환승입니다. >


삑~

"반갑습니다."

삑~

"반갑습니다."

삑~

"환승입니다."


(뭐지? 이 기계 내가 북한에서 왔다고 차별하는 건가?)


주섬주섬 떨어진 소지품을 가방에 챙기고

쭈볏쭈볏 주위를 응시하며 머뭇거린다.

조심조심 잰걸음으로 운전석에 다가가

우물쭈물 망설이다 입을 연다.


"저기, 기사님~ 저도 카드 찍었는데요."


고개를 돌려 훑어보는 기사님의 시선

싸늘한 눈길이 마음에 꽂힌다.

무심한 표정이 가슴을 찌른다.


(아~ 내가 북한에서 왔다고 무시하네)


의심은 확신으로 자리 잡았고

마음에 장벽이 두텁게 굳어진다.

분노의 화살은 발길로 이어진다.


목적지에 다다른 나

꾹꾹 눌러놓은 차별, 무시의 서러움

줄줄 끄집어내어 거침없이 쏟아낸다.


"푸하하하"

(뭐야?)

"아휴~ 니 환승 몰랐드나?"

"그게 뭔데?"

"그니까. 음~ 할인. 아니 아니야. 깎아주는 거랑 비슷한 거야"


띵~~~~



덕분에 나는

고장 난 생각을 고칠 수 있었다.

마음의 울타리를 거둘 수 있었다.

흐트러진 행동을 잡을 수 있었다.


이천칠 년 이 무렵


- 캄이브 -

생각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