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 귀향 -

by 캄이브

오늘의 끝자락이
서늘한 숨을 토해내고
하늘은 먼 길을 기억한 듯

느릿하게 파란 문닫는다.


아래

철새들이 흐르는 강처럼 지나간다.

때로는 하나의 강물 같고,

때로는 부서지는 파도 같다.


서거니 서거니,

어깨를 스치며 흘러가는 저 비행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연대의 노래다.


국경은 그들에게

낙엽 한 장보다도 가벼운 경계일 뿐,

그저 계절이 부르는 곳으로

마음 따라 흘러갈 뿐이다.


내게도 날개가 있다면,
이 계절의 빈 들판을 건너
떠나온 고향까지

단숨에 날아갈 수 있을 텐데.


찬바람이 볼을 스치는 계절,
철새들은 떠나며
하늘에 작은 온기를 남긴다.


온기
돌아갈 길을 잊지 않는 마음의 모양

떠남 속에서도 귀환을 품은
조용한 약속이다.


약속 앞에서
쓸쓸함고요해지고,

그리움은은해진다.


오늘도 나는

철새들이 남긴 온기를 품으며

저 푸른 창공을
나만의 방향으로,
나만의 날갯짓으로 날아본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