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멈춘 흐름은 말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
경북 얼음골,
폭포가 말을 멈췄다.
잠시
갈 길도 멈췄다.
떨어질 듯 멈춘 물줄기
굵은 숨을 품은 채
시간 앞에서
겨울 앞에서
가만히 서 있다.
강은 흐르는 게 일이라지만,
겨울의 물줄기는
허공에 매달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지금은
얼음.
흐르기를 멈춘 강,
말하기를 멈춘 강.
아이들 놀이처럼
모든 동작이
멈춰 선 순간.
자연이
장난스럽게
외칠 것이다.
땡~~~
그러면
얼어 있던 강이
가장 먼저 소리를 내고,
굳어 있던 땅이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참고 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고
멈춰 있던 생각이
강처럼 흘러간다.
흐른다는 건
항상 바쁠 필요는 없다는 것.
말한다는 건
늘 소리를 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
지금의 멈춤은
다음 문장을 고르는 시간.
자연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서두르지 말고,
멈출 땐 멈추고,
때가 오면
다시,
흘러가라고.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