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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aNa Apr 18. 2022

삼백 년 된 전설의 보호수

- 무위無爲의 삶 -

점심을 먹으러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고목나무,

삼백 년이 지난 마을의 수호신 보호수다.

아름드리 고목 아래 나 자신은 개미처럼 작게 느껴진다.  

   

이 나무는 다 겪었다.

가난과 기아, 불바다가 된 전쟁, 폐허에서 시작한 우리의 열정을   


나무는 수백 년을 살아갈 수 있으나,

인간은 수백 년을 살아가기 어렵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나

백 년을 넘기면 장수의 범주에 들어간다.


아버지는 육십을 겨우 넘기고 마음의 별이 되었다.

어머니는 칠십을 바라보고 있건만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왜 인간은 수백 년을 살 수 없는 건가


누군가는 말했다.

나무는 함이 없이 무위無爲의 삶을 살기에 오래 살 수 있지만

인간은 하려고 하는 욕망으로 유위有爲의 삶을 살기에 오래 살 수 없다고.     


늘 정리 정돈에 집착하는 나이기에

규칙적인 일상과 정형화된 생활을 자녀에게 주입했다

부모라는 권한으로 기준과 틀에 맞춰 살아가도록 강요했다

이제는 자연을 누리도록 기준의 벽을 없애야겠다.

무위의 삶을 살아가도록


어른은 수호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고

자녀는 자연의 보호 아래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 sa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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