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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aNa Apr 13. 2022

좋은 자리 _ 자리에 집착하는 이유

- 편안한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

- 좋은 자리는 어디에 -     


우리 집은 잠 잘 때나 밥 먹을 때, TV를 볼 때도 정해진 자리가 있다.

아니면, 네 명의 아이들은 서로 좋은 자리, 편한 자리, 앉고 싶은 자리를 차지하려 난리 법석이다.

정해진 자리가 있음에도 다른 자리를 차지하려고 목소리를 높인다.

왜 그런 것일까?

아무 곳에서나 먹고, 자고 놀면 좋을 텐데...

대체 어떤 자리가 좋은 자리고, 편안한 자리며, 앉고 싶은 자리인가?

생각해보니 남녀노소,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우리는 자리에 예민하다.


출생과 함께 정해진 별자리

태어나 부모의 사랑으로 완성된 잠자리

학창 시절 제비뽑기로 정해진 공부 자리

취업을 위해 찾아다닌 일자리

서열에 따라 규정되는 내 자리

VIP만을 환영하는 주차장 자리   

  

운명처럼 정해진 자리가 있고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자리도 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출근길,

내 발 하나 디딜 자리 없어 눈앞에서 지하철과 이별한다.

덜컹대는 마을버스에서 빈자리가 보이면 빠르게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편한 식사를 위해 식당에 연락하여 자리를 예약한다.

지갑이나 휴대폰 등 소지품으로 자리에 도장 찍고 커피를 주문한다.


대형 스크린 중앙 자리는 영화 관객 누구나 선호하는 좋은 자리다.

분위기에 휩쓸려 발걸음을 옮긴 노래방의 최고 자리는 입구 자리다.    

필수교육에 참여하면 눈에 띄지 않는 뒷자리나 구석 자리를 선호한다.

콘서트나 뮤지컬 등 스타와의 만남은 앞자리가 최고 자리이다.

업무 시 상사와 가까운 자리는 불편한 자리다.


엄마 뱃속에 자리 잡은 그 순간부터

영원한 마음의 별이 되어 달나라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어느 자리에서 왔고 어떤 자리에 머물다 어느 자리로 가야 할지

     

자리의 중요성을 조상들은 알았을까?

자리가 사람 만든다. 앉을자리 봐 가면서 앉으라.

앉을자리 설 자리 가리라.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어라.

송곳 세울 자리도 없다. 벼룩의 뜸자리 만도 못하다 등

자리에 관한 속담이 100여 개가 넘으니

과거의 어른들 역시 자리의 중요성을 알고  같다.     


특히 풍수지리 명당자리를 말하는 배산임수,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꾼다.

왕이 나올 천하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은 영화 같은 삶을 실제로 살았을까   

  

어릴 적부터 자리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자리는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각자 머물러 있는 자리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자리, 최고의 자리이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지.

     

- sa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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